티스토리 뷰
지금은 요하네스버그
Curiocity Joberg 호스텔 2층 발코니
외계음악 같이 의미없는 소음만 쿵쿵 쏟아내는 이 정신 없는 동네에서
에어팟 노이즈캔슬링 + 장작소리 및 스터디윗미 유튜브 + 하이네켄 조합으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따스함을 최대한으로 쥐어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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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나는 어디 여긴 누구다
1시간 뒤면 전기가 끊기는 지라 빠르게 정리해야한다
***
새벽 3시 30분 겨우 눈을 떴다
값싼 비행기표를 구하겠다는 의지와
몇 시간이라도 더 여행하겠다는 의지가 합작한
미친 판단이었랄까

새벽 6시 15분 비행기라 4시에 공항으로 출발
케냐공항 국제선 보딩은 처음이라
새벽이긴 해도 서둘러서 나쁠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의 한수다
왜 휴가에도 나는 나를 괴롭힐까요
불가사의다
대충 껴입고 눈에 보이는 거 다 패킹
기사아저씨도 도착해있다고 한다!


헤밍웨이 소속 아저씨들은 다 엄청 착하시다
그리고.. 말이 진짜 진짜 많으시다
한 마디 하면 열 마디 하시고 나중에는 내 말을 원천봉쇄하신다
나한테 알려주고픈 정보가 너무 많으신 것 같아..
모쪼록 새벽 4시에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별 걸 다 찍었다..
삐까뻔쩍하면 무조건 우와거리는 나아는 정말..
그래도 동료들 공항까지 데려다주기만 했지
이 공항에서 내가 out하는 건 처음인지라
쾌감이 쩔었다고!!!!


과연 저 안은 어떻게 생겨먹었을라나
아저씨는 역시 픽업전문 기사님답게
에티항공이라고? 오케이
하더니 저기 내려다 주신다
조심히 여행해!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돌아올 때 필요하면 연락해! 네에!

건물 들어가려는데 메디컬 문서를 내라고 되어있다
응...? 앗
- 그 문서가 뭐야..?
- 코비드 나인틴 백시네이션 확인서
- 아.... 오.. 나 있어.. 소프트카피도 되지?
- 응
하고 폰 레퍼지토리 뒤지다가 결국 노트북으로 한참을 찾았다
없을까봐 순간 별 생각을 다했다
공항에 빌어야 하나 아라쌤께 부탁 싹싹 해야하나
내가 그렇지 뭐!!
다음은 짐 체크인
미리 온라인체크인 해놔서 간단할 줄 알았는데
- 너 어디 머무는지 확인 필요함 부킹 확인 서류 있어?
- 네네
- 이거 26일까지네 그 다음엔 어디서 머무는데?
- 케이프타운으로 갈 거에요
- 항공권 있어?
- 아뇨 국내선까진 아직 예약 안했는데요
- 난 니가 어디 가는지 확인해야겠는데?
없는데 어떡하지
- 1월 4일에 케이프타운에서 케냐로 돌아오는 비행기표 있어요
- 보여줘봐
- 이거 우리 항공사 아니네 우리 시스템으로 확인 불가임
ㅇ_ㅇ
- 어떤 남자가 와서 확인할 거임 너 여기서 대기해
- 네네

그러고 30분 더 기다린다
우리 캐롤라인 언니 질문 요상하게 하더니 왜 혼자 성질을 내실까 일 왜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티내봐야 좋을 것 하나 없기에 꾹 참고 인스타에 전념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흑인남성이었다면 안그랬을 것 같은데
좀 빡쳤다
온다고 한 두세 번 얘기하다가 결국 나는 그냥 해방되었다
엥? 나 가도 된다고? 응
재밌다 재밌어 우리 케냐
보딩시간이 넘어서야 카운터에서 해방되다니
언니도 나중에는 눈치를 보더라..
미스 킴-
에효 나 배고파서 뭐 먹고 싶었는데 ㅠㅠ

지난 번 발표마치고 기자님들께 받은 간식이다
비상용으로 싸왔는데 음음 꿀맛
감사합니당
신발까지 벗는 짐 체크를 2번 하고....
겨우 도착하니 바로 보딩이다 룰루 :)


아 말라위 코드쉐어구나!
릴롱궤에서 환승이 있는데 40분밖에 되지 않아서 후다닥 할 예정이다

기내식 후루룹하고 한가득 디비자니 어느새 말라위 도착이다!
1시간 비행인 줄 알았는데 1시간 시차가 있었어서 총 2시간 비행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초록초록 푸릇푸릇한 것이
저 멀리 창문 너머로 보였다


기내 사람들의 행선지는 다양했는데
1) 릴롱궤Lilongwe(여기!) 2) 블랜타이어Blantyre 3) 조벅Joberg 4) 하나 더 있었다
환승시간이 없는 관계로 호다닥 버스를 탔더니
릴롱궤가 목적지라면 저 텐트 앞에서 하차하라고 한다
내려주고는.. 응?
고대로 비행기 다시 돌아가서 사람을 더 태운다
혼란에 빠짐
근데 서양언니오빠들이 약간 웃길래
쫌 이상한 상황 맞구나하며 안심했다
.
.
아무튼 그렇게 공항에 버려졌다
전광판에는 오후 에티 비행편밖에 안뜨잖아..
내 비행기 곧 착륙인데..?
근데 다른 게이트가 있을만한 사이즈가 아님
- 남아공 가는데 여기서 그냥 기다리면 돼? 누가 남아공행 알려주니?
- 응응 맞아 좀 딜레이 중
오 오케이..

두세개 있는 말라위 기념품숍과 슈퍼를 둘러보다가
심바 과자 발견! 귀엽다
기내식으로 배가 더부룩했지만 꾸역꾸역 더 넣어본다
엄마에게 안부소식도 잠깐 전하고!
- 또 과자먹는다!! (잔소리 중인 베티 엄마)
아무튼 그 아저씨에게 두번째 확인할 때쯤
언니가 우리를 부른다
- 블랜타이어랑 조벅가는 사람들 줄 서!!
하 가긴 가는군
버스를 타고 비행기 아래 도착
엥 나이로비에서 방금 타고 왔던 그 비행기다
Flight number만 바뀌는 건가
그렇담 블랜타이어에서 잠깐 경유하는 건 왜 안 바껴?
나이로비-엘도렛-로드워의 연장선이다
비행기의 KTX화
아푸리카 비행기 시스템 너무 신기해
이제 진짜 남아공행 비행기다!
거리 막론 비행기 2회 환승은 필수
돈을 벌긴 해도 본투짠순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 훗


이번엔 창가 비행기라 기대를 했다
이륙하는 뱅기 바깥을 바라보는데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릴롱궤는 참 시골틱하다
건물 하나 없이 하얀 철판으로 덮여진 집들이 작은 점들로 변하고
그 주변은 온통 초록색 갈색 뿐이다
그렇게 이국적일 수가 없었다
비가 와서 더 푸르게 보였는지도
문득 여기서 파견생활을 한다면 참 평화롭고 심심하겠다,
역시 같은 파견생활은 있을 수가 없어,
라고 생각한다


창가 너머 말라위를 한참 찍다가 다시 유튜브로 복귀
남아공 정보 수집을 미뤄둔 대신 여행 다큐를 여럿 다운받아놓았다
여행 전 미리 여행지를 훔쳐보는 것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냥 본다.. 어차피 봐도 잘 모르겠다 하면서
한숨 자다가 보다가 다시 자고의 반복
나도 일하면서 약간은 j로 변하긴 했나보다 (노양심)
보면서 눈으로 덮인 산 위의 나라 레소토가 신기하고 궁금했다
마치 부탄과 같이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갈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무튼 각설하고 남아공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잖아!
이렇게나 잘 정돈되어 있다고?
붉은 색색의 집과 정돈된 잔디밭 그리고 잔잔한 길들이 펼쳐져 있다
짱이다
역시 사람은 도시에 살아야 해
역시 사람은 초록색을 봐야 해
속으로 nn번씩 외쳐본다
내 취향 한결 같은 것 같은데
초록 초록 땅을 도화지 삼아
뭉게뭉게 구름 그림자가 져있는 모습이(하필 구름이 많았다고)
마음을 한층 너그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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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든 또 다른 생각은,
일을 잊기에 여행이 최적이라는 것
비행기에서 잠자고 밥먹고 여행 다큐를 보면서
일 따위가 생각날 틈이 없었다
배경이 바뀐 탓이다
오늘 새벽 3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일생각이 일체 나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올해 가장 길게 안했음이 분명해
앞으로 가볍게 여행 많이 다녀야겠단 다짐을 했다
마치 힘들면 제주도 훌쩍 가던 대학생의 나처럼
.
.
공항은 말라위랑 비교도 안되게 현대화 되어있고 크다
파킹된 비행기도 몇 대 있다
나 남아공 왔네!
공항 내에서 조금만 이동하니 바로 입국신고 부스
부스가 엄청 큰데.. 줄은 더 어마어마하다.. 기분 조금 다운..
visa exempted/required country로 나누어 신고를 받고 있다
웨이팅 & 웨이팅
스탬프 아주 쉽게 받았다
수하물도 웨이팅 & 웨이팅
나가고 싶어 드릉거렸다
도와줘


겨우 입국장으로 탈출하고는
300불 환전하고
MTN에서 유심을 샀다
(사파리콤 라인이 MTN으로 자동로밍이 되길래)
- 나 유심 안사도 될 것 같아 데이터랑 에어타임만 사께!
- 아니 그 로밍은 그저 로밍일 뿐이고
너가 남아공에서 데이터 이런거 사용하려면
심 사고 라인 개통해야 해
- 아하 응.. 그리고 나 모바일머니 이용하고 싶은데 여기 팜플렛에 적혀있는 것처럼 모모 어플 깔면 돼?
- 아니 너 여행자지? 이 시스템은 레지던트만 이용 가능함
- 그럼 나 여기서 캐쉬만 사용 가능한거야?
- 응
주륵
- 그럼 10기가랑 에어타임 조금만 살게


공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끝이 났다
이제 호스텔 이동하는 교통편을 알아봐야 했다
- 혹시 fox street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 뭐가 있어?
- (뭔소리야 눈빛 시전) 없어 저기가서 택시 타
- 아예 없다고? 기차나 버스 없어? (불신이 습관화됨)
- 없어
- 택시가 public transportation 맞는 거야?
- 맞아
저기서 희망을 잃고 대화 마무리
택시가 어떻게 공공 교통수단이에요 언니
성의가 없다고 생각했다 (..... 근데 맞았음)
같이 이동하는 여행자를 찾으려다가
그냥 우버/볼트를 켰다
만오천원 정도는 시원하게 투척 쌉가능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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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에게 남아공 찬양을 죽어라 했다
- organized 되어 있는 거봐 엄청 개발되어 있잖아!!! 날씨도 좋아 남아공 미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발언이 조금 아찔하긴 한데
저때는 그저 진심만 가득..... 쿡.. 왜 그랬니?
철없어 보였을 것 같다
호주식 악센트를 한껏 구사하는 드라이버와 수다 떨다가
안전 얘길 해본다 궁금하던 찰나였다
- 한 때는 참 안전하고 좋았는데 지금은 위험하지 근데 그 호스텔은 왜 고른거야?
- 혼자라서 호스텔에서 지내고 싶었어
사실이다
연말에 쓸쓸하게 여행하고 싶진 싫었다
누군가라도 그저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고 수다떨고 싶었다
여행은 사람이 다니까
- 근데 그 지역으로 잡으면 안됐어 조벅은 위험한 곳도 있지만 아주 안전한 곳도 있어
예를 들면 샌튼
샌튼 지역 내 호텔은 엄청 좋고 안전해
근데 여기는... 진짜 조심해야 해
특히 지금은 연말이라 그쪽 아주 busy하다구
정말 다와갈수록 분위기가 사뭇 다르긴 했다
어둡다까진 아닌데 조금 낙후되어 있고 자유분방된 느낌
기사 오빠는 바로 앞에 세워주면서도
짐을 본인이 굳이굳이 날라주신다
- 조언 고마워! 방 옮기는 거 생각해볼게!
.
.
체크인을 마치고
(희안한 문잠금 시스템..
번호 빠르게 누르기 꽤나 어려웠다)
방과 화장실 등 주변 시설들을 보자니
역시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방은 음침하고 쌀쌀했고 전반적인 시설 냄새도 썩 좋지 않았다
흠- 역시 후기들은 가짜군
어쩌겠는가
그래도 호텔가라고 하면 망설일 것이다

아! 리셉션 언니가 로드쉐이딩이 뭔지 알지? 물어본다
- 아니 뭐야? 처음 들어봐
- 진짜?
많이 놀란 눈치였다 매일 일정 시간동안 전기가 나가는 거라고 함
충격..... 시간이 꽤나 길다
하루 총 3회, 총 7시간 반동안 정전이라고?
- 왜 그런거야...?
- 아 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이건 부정부패라는 거? 그게 다야 구글 찾아봐
- 아 응응 찾아볼게 혹시 특정 지역만 그래 아님 전국이 그래?
- 전국
세상에는 진짜 다양한 나라들이 있다..
얘기 끝나자마자 2시간 반의 로드셰딩 시작!
화장실도 후레쉬로 상큼하게 이용해야 했다
휴 그럼 지금 뭘 할 수 있죠?
귀찮음을 무릅쓰고 주변만 살짝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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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보다 걷는 게 조심스러웠다
흑인 언니오빠들이 무서운 게 전혀 아닌데
길거리에 있는 언니오빠들은 조금.. 거친 사람들처럼 보였달까
주변은 온통 술집 아님 기념품샵 밖에 없었는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도 많다
니하오를 강요하는 남자 주변의 여자들은 웃기만 한다
그렇게 한 다섯 블럭 정도 이동하다가 돌아간다
급했던 3구콘센트만 2개 구매
가게는 철창으로 막혀있어서 입구에 입만 대고 거래했는데
현금 꺼내는 것도 매우 조심스러웠다

돌아오니 또 할 게 없다
이대로 누워 시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꾹 참아본다
'어디든 가자'
그래서 친 게 '맥도날드'
기내식 2번 먹어서 배는 1도 안고픈데요
맥도날드 먹으러 남아공 온 거니까 위장이 빈 칸을 꿀렁꿀렁 만들어 줄 거임
근데 당췌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서
쇼핑몰로 목적지를 변경
그 중 로즈뱅크 몰이 나름 가깝고 맥도날드도 있었다!!
기대 없이 출바알!

우버 아저씨는 묻는다
- 왜 저기 머무는 거야? 샌튼 같은 곳에 머물 생각 없어?
ㅠㅠ 안그래도 길을 걷다가 많이 무서웠던 지라 좀 심난하다
올 때 우버아저씨랑 같은 얘길 하시다니요
.
.

가고 있는 로즈뱅크 몰는 북쪽인데
여빌/힐브로 지역을 패스한다
'가지 말아야 할 스팟'으로 늘 등장했던 구역들
지나가면서 살짝 물어본다
- 근데 여긴 다른 곳보다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맞죠
- 응 왠줄 알아? 주변국에서 온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살거든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
- 아 헐 그래요? 거주민이에요 아님 난민이에요?
- 난민. 그냥 온거야 다큐먼트 없이
(지금 생각해보면 불체자였다)
- 그럼 그 사람들이 이 주변 길거리에서 잔다는 말?
- 아니 저 집들 있잖아 저기에 다 살고 있지
- 문서 없어도 집 구할 수 있어요?
- 어 가능해 랜드로드가 놔주는 거지
- 그럼 경찰이 불시 방문해서 찾아내면 되는 거 아니에요?
- 정확히 그러고 있어 근데 워낙 수가 워낙 많아 컨트롤 가능한 수준이 아니야
그렇구나
- 원래 이 쪽도 괜찮은 동네였어 외국 사람들이 이주해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아까 공항 픽업해주신 아저씨도 예전 남아공은 참 좋았다고 얘기했는데
그런 향수가 남아공 사람들에게 다 있는 듯 하다
- 근데 남아공은 난민캠프 없다고 들었거든요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랑 다르게요
혹시 이유가 있나요
-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난민캠프 만들려고 노력 중이긴 해
그렇구나..... 완전히 새로운 지식이라 신기했다
(이때부터였나 저 쪽 동네 투어가 해보고 싶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인기 많은 투어던데... 주절..)



암튼 아저씨 참 친절하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스벅에 정신 못차리고 카메라로 사진 찍고 있으니
- 로즈뱅크몰 어딘 줄 알아? 저기야 저기
- 오옷 감사해용
맥날과 스벅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여기 큰 빌딩 하나 짜리 몰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 엄청 삐까뻔쩍한 구역이다..
누군가가 침 흘리는 내 모습을 봤을까 싶다



깔끔하고 럭셔리해!!!!!!!!!!
검은 간판에 Woolworths가 적힌 마트를 들어간다


??????????????????
민망하긴 하지만
경이로웠다
뭐야 여기
남아공 언제까지 나 놀래킬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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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냉동식품 베이커리 샐러드 고기 등이 즐비해있다
야채들은 예쁘게 소분되어 있고
슈퍼푸드 가득한 각종 샐러드가 즐비하며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는 터키부터 온갖 고기 부위 그리고 신선한 생선까지
계속 안들키게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
.
몰은 상당히 컸고 건물도 있지만 연결 통로도 있고 외부에도 있었으며 외부는 고급 레스토랑이 많았다
트리나 크리스마스 장식도 곳곳에 있다
로즈뱅크 오기 너무 잘했어!!!!!!!
나중에 갔던 샌튼 등도 있지만
첫인상이 강해서인지
적당히 크고 있을 것 모두 있는 이 몰이 가장 좋았다





옷도 실컷 입어보고 실내 실외 구경을 한참 한다
저 피자 인기 많네 꼭 먹어봐야지
오 저것도 맛있겠다
기웃기웃 거리면서
그러다가..
뚜둥 맥날 발견쓰!!!!!


배부름과 상관없이 입장
키오스크로 멕시칸 버거와 맥플레이버 프라이 그리고 알 수 없는 흰색 소다를 주문!
난 먹어야만 했다
자리가 없어 어떤 언니 테이블을 같이 꿰찬다 유후
도키도키

참고로 여기도 허위광고는 있다
할라피뇨 먹고 싶어서 시킨 버건데
할라피뇨 대체 어딨어..
내 버거가 아르헨티나 버거로 확신이 들 때쯤
할라피뇨 한 피스 나와줘서 항의를 참았다
구래도
넘 맛있었다
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
특히 프라이가 예술이다! 혹시 보시는 분 저거 꼭 드세요!
(쏘다는 좀 썼다..)
.
.
맥날을 나서니 벌써 해가 져간다
정신 못차리고 돌아다니니 6시가 넘은 게 아닌가
어두워지기 전 아쉬운 발걸음을 떼야했다
그.런.데 뚜둥
우버 볼트 절대 안온다
드라이버가 주위에 많은데 매칭이 안되는 것 아닌가
15~20분을 졸이며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매칭에 성공했다


알고보니 내 호스텔 위치 때문이다
특히 이 시간대에 그 지역으로 이동할 드라이버는 없다고 한다
드라이버 언니도 행선지를 보고 decline 하려다
내 이름을 보고 고민 후 accept 했다고 한다
- 왜?
- 외국인 이름이니까!
(그 이후로도 오후시간에 호스텔로 가는 우버 잡기는 어려웠다)
-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탈출해요 언니!
- 응응 ㅋㅋㅋ 좋은 밤 보내!
여자 드라이버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텐데
언니도 부디 오랫동안 안전운전하시길!


역시 룸 안엔 아무도 없다..
언제 오는거야
외로운 나는 아무 사람이나 기다려본다
옆침대에 물건 있는 걸로 봐서 혼자 밤을 보내진 않겠지 싶었다
***
2층 테라스에서 블로그를 좀 쓰다가 이후의 일이다!
***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들어온다
??
인도계 남자다... 무서웠다
난 여성전용룸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내 놀란 표정을 보고는 안심하라고 한다
블라블라 얘기하는데 인도 악센트가 좀 강해서 정확하게는 들리지 않는다
서로 통성명하고 영문도 모른채 얘길 나누다가
뭘 들고 다시 오겠다고 한다
다시 안와도 되는데?
알고보니 내 옆 침대의 주인이다.....
내일 리셉션에 얘기해야지..... 후..


이 남자애는 한국에 뷰티브랜드를 안다며 얘기한다
스네일 제품 등등 유명하다나
그래 난 도통 모르겠다
- 내가 너한테 좀 배워야겠어
본인은 그래픽디자인 쪽을 일하는 사람이라 working from home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에게 대뜸 월급을 물었다
- NGO에서 일하면 돈 작게 벌지 않아?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난생 보는 사람에게 물을 질문인가 싶었다
수당의 존재를 얘기하며 대충 둘러대었다
.
.
보통 얘기하다보면
즐겁고 정도 들기 마련인데
왠지 즐겁지가 않았다
나보다 2살인가 어렸는데 얘기할 수록 잘난 체 하는 느낌이랄까
주변의 미친 소음을 얘기하다가
이어플러그 들고 왔다고 하니
- 여자들은 짐을 많이 싸들고 다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봐도 니 짐이 나보다 많아 보이는데
그냥 픽 웃고 말았다
맞다
나이로비-조벅 항공권과 인도-조벅 항공권 가격이 같다는 걸 알고는
계속 나에게 제대로 구한 거 맞녜
본인은 이러쿵 저러쿵 싸게 구했는데 넌 너무 비싸게 구했다는 둥
친구야 내가 그냥 구했겠니?
시크릿창로 날짜별 사이트별로 다 메모했어..
계속 본인 여행 많이 한 것도 자랑했다
싱가폴이 너무 좋았고 태국도 좋았고..
아라써.. 근데 들어보니 너보단 내가 더 많이 한 것 같아
하지만 대충 응응하며 자랑질하게 냅뒀다

아무튼 좀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옷 갈아입겠다며 방을 나섰다
그 역시 내가 나간 사이 룽기로 갈아입었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어 내일 아침 햇빛이 들어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촛불도 끄고 진짜 잠에 든다
주변은 여전히 빵빵거리고 난리다
빠이!
조벅 첫 인상은
"낯섬" 그리고 "무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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