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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밝았다

어쩌면 이 크리스마스를 케냐에서 죽어도 보내기가 싫어서

남아공에 온 셈

 

 

오늘도 아침에 샤워를 한다 

눈이 나빠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하필 타일도 검정색이다)

물을 트니 무언가가 천장 쪽으로 파박 움직인다

 

서....설마..?

 

 

응 바 선생

 

 

발가벗어서 뛰처나갈 수도 없고

내려오려는 자와 올려보내려는 자는 한참을 싸웠다

물튀기기 수법으로 겨우 올려보내긴 했는데

다시 내려오거나 내 옷가지 혹은 샤워백으로 이동할까봐 

내내 불안해했다 

인생이여 

 

 

겨우 샤워를 마치고 얼굴을 정리하고 있는 와중

태국인 진 그리고 깨어있는 일본인 친구와 마주친다

- 나는 리카라고 해! 

 

카페에 함께 가자기에 엉클머브 카페인 것 같아 알겠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곳이다 

- 음 나 다른 카페에 이미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럼 4시에 파티갈 때 다시 만나는 건 어때?  

- 응응 좋아좋아 

 

.

.

 

그렇게 혼자 엉클카페를 갔더니

사장님 엉클은 안보이고 직원인 젊은 오빠만 있다

오빠 이름은 포춘

 

샌드위치로는 에그베이컨, 튜나, 치즈 샌드위치가 있다는데

튜나 외 옵션이 없는 것 같다 

몇몇 구글 후기에도 대표메뉴 튜나로 (강제) 결정

 

 

샌드위치를 만드는 과정은 실로 엄청났다

1. 도마부터 각종 재료 일체를 냉장고에서 꺼냄 

2. 또띠아롤을 도마 아닌 냉장고 위에 펼침

3. 소스를 펼침(소스통 입구 주변은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색의 소스가 눌러붙은 자국이 있다)

4. 튜나는 냄비에 눌러붙을 때까지 한참을 달굼 

*스토브는 미니오븐처럼 생겼다 그 안에 토치가 있는 모양 

5. 모두 하나씩 쌓고 풀고 말고를 반복(오빠는 그 튜나샌드위치를 허리 굽혀 한-----참을 만들었다)

 

저 정도 노동력이 투입된다면 비싸도 할 말 없다 생각했다 

위생이고 나발이고 

정성껏 만들어주는 포춘 오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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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아예 안했는데 생각보단 괜찮다 

우선 예뻐어!!

 

 

포춘오빠와 한참 얘길 하다보니 엉클이 온다

어제보다 확실히 피곤해 보인다 

길거리 전체가 조용하고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했는데 

엉클도 이 스멜에 한 몫하신 게 틀림없었다 

 

포춘 오빠랑은 어쩌다 보니 또 이민자 얘기를 했는데 

오빠는 현상황의 전적인 책임이 남아공 사람들에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봐봐 예를 들면 저 남자

저 남자(병나발을 불며 가게 앞에서 한참을 소리치는 남자)가 우리 전형적인 남아공 사람이지

자기 형제가 여기 폭스 스트릿 내에 큰 레스토랑 펍라운지 등을 3개씩 운영하니까 

본인을 절대로 일하지 않고 형제가 그저 돈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하지

 

- 이민자가 얼마나 근면한데? 물론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은 문제들이 있지만 

짐바브웨 등 타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은 이 땅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 하지  

그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 이 스트릿에서 일하는 사람들 국적 물어보면 거의 다 이민잔걸?

 

아까 전에는 본인 가족이 아주 멀리 있다고 해서 

오빠도 이민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근데 자긴 찐남아공인이라고.. 응

 

남아공 사람들도 이민자에 대한 의견이 각자 다르다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라는 것만 뚜렷해진다

 

 

-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니가 흑인이거나 컬러드인데 

백인 친구가 없다면 넌 fucked up이라는 거야 

 

포춘 오빠와 얘기하다가 한 컷!

 

그렇게 포춘 엉클 안녕!

엉클은 구글에 후기 남겨달라고 떼를 쓰신다 

알겠어 알겠어 하고 남기지도 않던 후기를 남겨본다 

'이 지역 최고의 커피' 

 

 

 

 

호스텔에 돌아오니

리카와 진이 아침을 먹고 있다

또 한바탕 수다떨기

volunteer 티셔츠가 눈에 띄었는데

알고보니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동물보호 봉사활동을 한다고! 

약 3주간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안쪽 침대를 쓰는 파트리샤(스페인) 그리고 엘리시아(독일)도

곧 음악페스티벌 봉사를 간다고 하고

다른 독일인도 알 수 없는 봉사 활동을 할거라 했다

(아 그리고 엘리시아는 다른 국가에서도 봉사를 했다고 했다)

 

봉사하며 여행하는 일이 최근까지도 이렇게 흔한가?

 

봉사하며 여행하는 컨셉은 좀 한물 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나만의 생각이었나보다 

 

.

.

 

오늘 4시 파티 전까지 할 일이 없어 할 일 고민하던 중

크리스틴이 빅토리아 야드Victoria Yards를 추천한다

 

오피스 지역인 마셜 쪽은 이 큰 공휴일에 의미가 없다고 했고 

플레이그라운드는 닫았으니

비슷한 마켓인 빅토리아 야드가 어떻겠냐고 하는데

오홍 나도 궁금하던 찰나였다!

 

그래서 이 계획을 리코 진에게 말했더니

- 그럼 우리도 가도 돼!? 

- 응 당연하지! 

구글상 이 곳의 워킹아워는 Christmas Day 10 am-4 pm으로 표시되어있다!

 

분주히 나갈 채비를 하다보니 

파트리샤가 옆에서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얘기한다

- 지금은 너무 오픈 시간이라 재미없을 걸 오후에 가는 걸 추천

 

그래서 또 계획 변경......

오전에 어디 갈 곳도 없어졌는데 주변이나 가볍게 걸어보자

리코랑 진은 이너시티 투어를 가고 싶어하던 찰나였다

(여기가 마보넹인데 마보넹 투어를 돈주고 왜 하지 싶긴 했다)

 

 

엉클 카페와 맥디를 지나쳐서 Jewel city까지 간다

슈퍼마켓도 들리고 사람구경도 하고-

 

더 위험할 줄만 알았는데 

걸으면 걸을 수록 활기찬 동네가 나와서 새로웠다 

 

오고가는 길에 차이니즈 니하오를 몇 번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 빼고 두 언니는 친절하게도 대답을 늘 해주더라!

 

 

돌아오는 길 엉클 카페에서 다시 스무디를 먹는다

특히 리코가 그 카페의 스무디를 너무 궁금해했기 때문

 

둘은 고등학교 때 태국 인터네셔널 학교에서 만났고

이후 6~7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라고 했다

진은 영국에서 아트스쿨을, 

리코는 캘리포니아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했다고! 

 

진이 대학생 시절 만든 작품들을 보니

참 괴짜같고 귀여웠다

영국 비둘기들은 계란에 밥을 숨겨두면 먹을 것인지 관찰하질 않나

암소와 애기소가 분리될 때 내는 소리 혹은 본인의 근육 소리를 작품에 넣질 않나

아 작품활동의 일환으로 엄마에게 희안한 메일을도 보냈다고 한다

 

일본친구는 아직 마지막 학기가 남았는데

실리콘밸리 취업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IT 종사자들 너무 많아..

부럽단 뜻이다 

 

.

.

 

암튼 돌아오고 나니

같이 가기로 한 엘리시아가 마음을 바꿨다 

- 미안 마켓 같이 가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네 

- 아 완전 괜찮아! 그럼 이따 보자 

 

12시 반쯤 우버를 타고 출발한다

좀 이르긴 해도 어쩌겠어- 하면서

심심해서 참을 수 없었다

 

길은 완전 한산하다

정말 연휴긴 연휴인가보다 

대부분 고향에 내려가고 

이 도시는 이민자와 고향이 조벅인 일부 사람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두둔 

저 멀리 마켓이 보이는데.. 

대문이 잘 잠겨있다 

아 설마 

 

두들겨도 보고 누군가를 불러보지만 

닫혔다고 한다 

.........

 

 

구글..

안정확할 거면 Christmas Day 표기 왜 한건데

 

공휴일이라 그렇지만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가고 싶은 곳도 못가고 보고 싶은 곳도 못보는 이 시기 

 

후.. 그래도 생각해보면 연말 연초에 여행다니는 걸 즐겨했어

베트남 미국 태국

 

 

 

그렇게 택시비만 날리고 

다시 30분만에 숙소에 그대로 돌아온다 

흑 뭐하지 

 

.

.

 

진은 피곤해서 파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들은 좀 쉬겠다고 해서 

- 난 다음 일정도 알아볼 겸 1층에 내려가있을게 

 

 

크리스틴이 1층 바에서는 일하는 중이다 

맥주마시며 내일 일정도 알아보며 수달 떨다가 

크리스틴이 배고프대! 

나도 배가 고파서 시켜먹을려던 참이었다 

 

- 그럼 우리 KFC 시켜먹을까!!! 

(남아공 KFC에 감동을 심하게 받아서 

다시 한 번 꼭 먹고 싶었다!)

- 치킨린컨이라는 곳이 더 맛잇어 

오옹 

 

그래서 2명이서 먹을 양을 시킨다 

신나 신나 

 

배달 진짜 오래 걸림......

사실 배달 시간 때문인지

크리스피함은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렇듯 짰다 

그래도 조각도 크고 맛은 있었다 <3

현지인들은 왠히괜지 이 브랜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

 

 

.

.

 

기차 등 교통편 정보를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물어본 후

내일 늦어도 모레는 떠날 결심을 한다

 

한 도시에 4일만 머무는 건 너무 짧지만 

 난 휴가 중인 관계로 어쩔 수 없어

 

왠 취한 독일 아저씨는 취한 독일인 악센트로 말을 건다 

귀찮다 

크리스틴은 취한 거 아니라는데 너무 취해보였다 

 

(그나저나 남아공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 이상이 독일인이다 

독일인이 여행을 좋아한다지만 그것때문이야 진짜?

너무 많아서 신기했다 

저렇게 자기 나라 사람들이 타지에도 많으면 어떨 느낌일지 궁금했다

난 외로우므로 부럽기도 했고)

 

 

 

2층 발코니로 이동하니 리카 진이 있다

거기서도 검색하며 수다를 떨다가 

리카와 난 크리스틴과 4시에 파티 현장으로 나선다! 

직원들 대부분이 가는 줄 알았는데 

우선 우리 셋만 우선 출발-

나중에 오겠지 

 

 

 

 

바 이름은 thank you 바

주문해서 먹는 곳인 줄 알았는데 

150랜드씩 내고 정해진 메뉴 중 골라 먹는 형태였다 

리카에게는 '우리가 시키는 걸 계산하는 거'라고 얘기해놨는데.. 괜히 미안했다

나도 오늘 오전에서야 알았어

 

참고로 리카와 진은 이따 7시 호스텔 내에서 열리는 파티도 신청했는데 

그건 무려 350랜드를 내야 했음(500에서 할인된 가격)

 

 

.

.

 

근데 웃긴 건 

땡큐 바 문이 4시가 넘어도 안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음식이 준비 안된 게 아니라. 문이 안열렸다.

 

허기졌던 우리는 슈퍼에서 물 소다만 사서

다시 호스텔로 돌아옴

리카는 좀 허탈해보였다 

- 웰컴 투 아프리카 

(저 슈퍼 계산대 위에 있던 삶은 계란에서 진짜 거대한 바 선생을 목격했다....)

 

리카도 이내 땡큐바를 포기하고

이따 7시 파티에만 참석하겠다고 한다

응응 알았어!

 

 

그렇게 크리스틴과  단둘이서 떙큐바 사장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출발 

역시 이놈의 대륙은 뜻대로 되는 게 없구나 

예전에 이 호스텔에서 일했던 오빠도 조인했다!

다행히 이번엔 오픈-

안에는 1인 남자와 일행 한 테이블이 있었다

이후 한동안 굉장히 손님이 없었다 

이거 파티 맞니

 

 

우린 하이네켄만 주구장창 먹으며

수다를 떨고 어깰 들썩 거리며 논다

- 크리스틴아 넌 왜 춤안춰?

- 난 춤 원래 안춰 안좋아하거든

헉

아프리카 사람들이라고 춤 다 좋아하는 거 아닌 거 이제야 알았다 

 

 

혼자 소심하게 춤도 추고 논다

나는 노래 의미를 모르니 그냥 쿵쿵 거리는 게 좋은데 

디제이는 발랄하고 밝은 노래를 더 좋아했다 사랑노래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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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알고보니 파트리샤는 3일 전 남아공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저렇게 상태가 안좋은 거라고- 

가족 없는 타지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엄청 힘들겠다 생각했다.. 

 

과연 이따 파트리샤는 파티에 올 것인가 

 

왔다 

내 눈엔 쿨하고 멋진 사람이다

 

엘리샤도 같이 왔다

밥이 차려지고 식사를 한다 
총 3개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비건 파스타를 골랐다 
라자냐는 너무 헤비할 것 같고 그렇다고 현지 음식을 먹고 싶진 않아서 

 

히히
파스타에 생소한 풀때기 맛이 난다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뭔지는 아직도 몰라
맛은 없었지만 양이 코딱지만해서 싹 다 먹었다!

 

.

.

 

 

밥을 먹고는 함께 소파로 이동해서 다시 음주를 한다 
프리드링크도 여러번 나와 얏호
마지막으로 난 칵테일을 시켜본다
조금씩 취해가는게 느껴져

거기선 엘리샤랑 이런 저런 얘길 했다 
알고보니 그녀는 22살.....

몇 살일 거 같냐고 물어보기에

낮춰서 27살이라고 얘기했는데.. 미.. 미안

 

- 너 말하는 게 성숙해보여


대학 대신 일을 잠깐 했던 친구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여러가지라 스트레스라고 한다

옵션으로는 볼리비아와 일본 여행 
일본은 생각에 없었는데 몇 개월짜리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나 
하나가 더 있었는데 기억은 잘 안난다 


본인은 이런저런 고민으로 많이 힘들 것 같지만 

20대 초반의 고민 같아 귀엽고 부러웠다
그런 고민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겠지
- 다 해!
대책없이 답을 준다 
다하면 되지 나 꼰대야?

 

 

 

 


.
.


그리고 호스텔에 돌아가려던 와중-



참고로 크리스틴은 어제 나랑 찍은 사진을 왓츠앱에 올려놓았더니
본인 친구가 나에게 엄청 관심을 보였다고 얘기했다 

- 아 그랭?

그러려니 했는데 그 친구가 파티장에 뒤늦게 도착 

- 야 쟤야 쟤 너한테 관심 있는 애  

돌아가면서 밥상머리에서 인사를 하는데 
내 차례가 되자 나를 꽉 끌어안고는 느끼한 말을 한다 
이상한 표정을 지으니 파트리샤가 
- 쟤 좀 이상해도 좋은 애야

 

그는 음주할 때부터 본격 엄청 들이댔다 
- 나 너 좋아해
- 어 나도 너 좋아
- 아니 내 생각엔 너 못알아들은 것 같아 나 너 좋아해 

 

급기야 미래 얘기까지 함

- 만약 나랑 너 사이에 애기가 생기면 얼마나 예쁠지 블라

왓더?


몇십분간 계속 이런 얘길 하는데 너무 피로했다

이정도라고? 왜?  
너무 진지하게 구애해서 신기했다 웃기지만 고맙진 않았다

과연 어떤 요인이 이 오빠를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호스텔에 돌아오는 길 끈질기게 구애하는 오빠를 떨어트리기 위해
엘리샤와 크리스틴에게 급기야 팔짱을 낌
그제서야 엘리샤 파트리샤도 걱정한다 
- 야 너 괜찮아? 쟤 좀 이상하네 
- 응응 괜춘 아니 애기 얘기까지 했다니까
- 그게 뭔말이야


호스텔에서 도착해서도 그의 구애는 계속된다  
- 미안한데 난 생각이 없어 잠시 있다 난 케냐로 돌아갈 거거든  
- 그래도 괜찮아 어쩌고 
- 고마워 근데 미안 너한테 진짜 관심이 없어 

대답 안듣고 2층으로 도망침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오빠 스윗했는데 찐으로 너무 피곤했다

 

.

.


이대로 자는 것보다 조금 있다가 자고 싶어서 발코니로 간다 
이미 크리스틴이 있다
엘리샤/파트리샤도 온다 

나더러 대마하냐고 묻기에 아니 난 안해 했더니

본인들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 아냐 너넨 해도 돼!!!!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생판 모르는 남에게 있지도 않은 감정을 공유할 순 없었다 


나도 되도록 내일 떠날 거라고 결심했다
파트리샤 엘리샤도 이틀 뒤

smoking dragon festival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한다

알아보니 봉사 봉사한 활동은 아니고 

일 도와주면서 공짜로 축제 즐길 수 있는 거였다 

 

크리스틴은 못내 아쉬워한다
- 다 떠나버리네 슬프다 내일 휴가긴 한데 아침에 잠시 너네보러 되면 올게 

그렇게 말해주는 것 자체가 참 고마웠다

 

파트리샤와 이별허그를 하고 나도 이내 방으로 들어간다 

크리스틴은 길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호스텔에서 자겠다더니 

같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생각보다 북적거리는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다시 연락할지 만날지는 모를 인연이지만 

함께한 시간 따뜻하고 소중했다

행복했다!

 

이 정도면 남아공 여행 목적 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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