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지막 Out 도시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날 

 

푸근했던 에어비앤비 집을 누리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지만 

발걸음을 떼야만 했다

 

지금 가도 오늘은 케이프타운을 파악하다 끝날테니

실질적으로 케이프타운을 볼 수 있는 날은 

31/1/2 그리고 3일 오전 정도다 

 

더 미루면 케이프타운이 많이 아쉬울지도 몰랐다

 

 

 

사실 난 여행지 조사를 물에 밥 말아먹고 온지라 

조벅 기대가 굉장히 컸다 

 

케이프타운은 상당히 투어리스틱 해보였고

그저 해안가에 있는 도시 원오브댐처럼 보였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 만난 모두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 너 케이프타운 진짜 좋아할걸

하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기대가 커진 상황 

 

 

대체 어떤 곳인데?

 

 

.

.

그렇게 아침 6시 반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비행기는 8시 반이므로 

최소 7시에는 길을 나서야 했다! 

 

호스트 케이는 오늘도 안잡히는 볼트/우버를 함께 잡아준다 

두 강아지(아니 개)는 내가 가는 줄 알고 꼬리와 혀를 가만두지 않는다 

린은 어제 얘길 거의 나누지 못했는데 

지금도 계속 샤워하고 있다 

못보고 가다니.. 아쉬워..

 

샤워 문을 퍽퍽 두들기고는 

- 린, 저 먼저 갈게요! 잘 지내시고, 해피뉴이어에요!

 

 

 

그렇게 킹샤카 국제공항으로 출발 

all the best라며 케이와 메세지로 인사를 나눈다

 

 

 

공항 도착

여긴 또 왜 이렇게 좋아?

 

참고로 

이른 아침 더번 공항에서 묵묵무답 supplier한테 다시 연락함

 

-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픽업 되는지 안되는지만 알고 싶어요 내일 31일이요 

- 안될 것 같아요

이제 와서?

- 회사에 시큐리티 가드 없어요?

- 네 그럼 제 보스 번호를 드릴게요 

 

하 보스 번호 진작 줄 것이지 

보스와 전활 한다

그는 오히려 협조적이었는데

내일 오피서 중 한 명에게 잠깐 회사 나올 수 있냐고 물어보겠다고 한다 

 

12월 30일 더번 공항에서까지 이렇게 아등바등하는게

말이 돼? 

돌아가기 싫다 현실기피증 최소 3기 말

 

 

아라쌤과도 통화한다

한국어로 일 얘기(라고 하고 한탄이라고 읽음)를 하면 속이 뚫린다

버스에 타서도 비행기에 타서도 

한국어로 한참 떠들다가 안녕!

 

그리고

더번도, 안녕

 

 

더번과 블롬폰테인 중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실 나는 블롬폰테인으로 갈 마음이 컸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 

마음을 바꿨다 

 

이 도시가 쪼끔 심심하긴 했지만

더번 잘못은 아니다

블룸폰테인은 얼마나 더 심심했을꺼야

 

평화롭고 예쁜 도시

즐기러 다시 올 날이 있으면 좋겠다! 

 

 

이제 케이프타운 도착하면

당장 뭘 해야 할까

산 위에 케이블카 있다는 것 밖에 모름.. 

 

론리플래닛에 밑줄 쫙쫙 치고 맵 어플에 핀을 꽂아본다

뭐가 어디 있는지 숙소는 어디에 있는지 뒤적뒤적

 

그냥 오늘 오후는 여유롭게

워터프론트 앞에 가서 쇼핑하고 구경이나 해야겠다 싶다

 

(좌) 케이프타운 / (우) 디에고가 알려준 로드셰딩 공지 어플 

 

창가 쪽이 아니었지만 케이프타운은 멀리서 봐도 충분히 근사하다

내릴 때가 되어서야 옆 남자와 담소를 나누는데

 

남아공 출신, 백인, 조벅에서 1시간 거리 지역에 거주,

그의 이름은 디에고

친구 결혼이 1월 1일이라 참석하러 왔다고! 

 

- 와 날짜 엄청 특별하다! 

- 응 내 베프거든 너무 좋은 여자 만난 것 같아서 좋아

몇 년 전 교회 모임에서 이 친굴 처음 만나서 베프가 됐는데

1년 후 같은 교회 모임에서 이 여자도 만나게 됐어

그러고 블라블라

- 오우 멋지다 부러워

 

.

.

 

당시 나는 좌석에서 손에 든 것이 꽤나 많았다

에어팟프로 여권 티켓 폰 그리고 아이패드 

 

그리고는 

뚜둔

에어팟을 저 비행기에 두고 내렸다!

추적한 마지막 위치는 킹샤카 국제공항 우엉

이런 걸 잃어버리다니

 

 

일 때문에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더 애렸다

에휴 

그래도 남탓하지 말자! 개의치 않고 놀아야지

 

버스 타서도 공항에 도착해서도 수다 좀 떨다가 

친구 픽업을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디에고와 헤어진다

- 안녕! 

 

 

 

우버를 부른다

호스텔 이름은 91 Loop Boutique Hostel 

 

더번에서 뜬금 없이 네이버에 '케이프타운 호스텔'을 쳐봤는데

몇몇 블로그에서 저 호스텔 후기가 있었다

와 네이버에 남아공 후기가 있다니 

보통 사파리 구글을 이용했어서 잘 몰랐다! 

 

한국인이랑 여행하지 말아야지 하던 n년 전의 나는 어디가고 

지금 난 한국인이 많이 고프다 

같은 사상을 공유하는 한국인과

한국어로 편하게 얘기하는게 좋다고 

 

암튼 그런 이유로 저 호스텔 예약 완

30일 오늘그리고 1월 1-3일

31일은? 풀부킹이다

31일 취소된 룸 있음 꼭 날 위해 키핑 좀 해줘 요청 메일 보냈었는데

가서도 귀찮게 할 참이다!  

 

택시기사님 성함은 술레

지난 생일날 받은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 무료 티켓이 있어서 

오늘 브라더와 갈 생각이라고 한다  

무료로 라이딩 해줄 테니 생각해보라고 한다! 

 

- 네 그럴게요! 근데 생일이면 제가 더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 아냐아냐 진짜 괜찮아 

 

그렇게... 지금도 연락이 오신다

케냐에서 만나자는데.. 괜찮아요

저 때 아저씨랑 같이 갈까 잠깐 고민했는데 

만약 같이 갔으면............. 좀 더 귀찮을 뻔.. 

(아저씨가 외로운 거였어..)

 

 

호의 자체는 감사했다!

택시 밖으로 테이블마운틴이 펼쳐져 있다 

이 도시가 곧 테이블마운틴이고 희망봉인 이유가 이거구나- 

멋졌다 

 

 

12시도 안된 시각에 호스텔에 도착한 관계로

짐을 맡기고 취소된 룸 키핑해달라는 리마인더 드린 후 

다시 자유!

 

호스텔은 조벅이나 더번에서 묵었던 곳보다 

훨씬 깔끔하고 컸다 

백패커들이 많은 수도라 역시 급이 다르군 

과연 내가 원하는 한국인이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론 남아공 2주간 단 한 명도 못만났다

인스타 속 내 친구들도 다 동남아에만 있네...)

 

.

.

저 멀리 포케샵이 눈에 띄었다! 꼭 가야지

 

워터프론트로 간다

이번 택시 드라이버는 짐바브웨인 

다만 불법체류자는 아니고 등록된 이민자라고!

즐겁게 수다를 떨다 워터프론트 주차장에 내린다 

 

***

참고로 워터프론트 근처 기념품샵에서

하나같이 짐바브웨 화폐를 팔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Trillion(1조)짜리 화폐가 있다 

- 이거 뭐에요 진짜 화폐에요?

- 지금은 안쓰는데 진짜 옛날에 썻던 돈 맞아 

 

헉

당장 구글해보니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있었..

아니 그래도 1조라고? 

 

짐바브웨 경제가 심각해서 이민자, 불법체류자가 많다고

이리저리 들었지만 

그 실상을 잠시 구글과 화폐단위로 마주하니 좀 충격이긴 했다  

 

이런 나라 이런 경제권에서 태어나는 것

그저 운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어?

***

 

짧게 건물 안을 둘러봤는데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

쇼핑 왕창 해갈 생각이었는데.. 

쁘띠한 고급품 럭셔리 상점들은 있는데 

나처럼 양으로 승부하는 쇼퍼들을 위한 곳은 아닌 느낌 

 

이따 다시 둘러봐야지 

 

 

허기가 제대로 지는 나는 

푸트코트 앞을 한참 전전하다가 

피쉬앤칩스를 먹기로 결정 (사실 피쉬만)

 

- 대구튀김 그리고 새우 2마리 

타르타르 그리고 페리페리 매운맛 소스 주세요!  

 

겨우 구한 자리에 앉아 봉투를 열어보고 당황

메뉴구성 설명에 대구 튀김이..  2조각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너무.. 큰 2조각이다 

한 조각이 한 마리라고는 얘기 안했잖아..

 

새우는 진짜 존맛탱이었다!!

새우 머리 부분을 왜 빨아먹는지 오늘에서야 깨달음 

이세상 꼬숨이 아니자나 

소스도 너무 맛있지

 

짭짤하고 두툼한 튀김만 발라내고 

찌는듯한 더위 속에서 허겁지겁 먹는다 

연말이라 사람들이 아주 꽉꽉 찼다 

 

엄마와 간만에 통화도 한다 

엄마 여기 너무 더워

광장 뒷편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과 쏘니 얼굴이 종종 나왔다! 

 

 

배를 뚜들뚜들하면서도

proper 밀크티는 못참지 

케냐에선 흉내도 못내는 타로밀크티! 

 

 

다시 쇼핑몰 내부를 찬찬히 둘러본다

멋진 제품들이 많다

조금 더 야외스러운 느낌이 날 줄 알았는데 

몰 자체는 2층짜리 실내가 다였다

 

예쁜 옷 사가지고 가는게 목표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자라도 옷 진열이 시장도때기 st라 포기했다.. 

그럴 체력이 안되더라

 

 

 

 그래서 외부로 나가본다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워터프론트를 따라 걸으니 외부에도 이것저것 있긴 있다

기념품샵이 대부분이었고

테이블마운틴 사진을 찍는 스팟도 있고

멋진 바와 음식점

아티스트들이 제작한 것들을 파는 건물들도 잇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떠난다 

뭔가 흥미가 떨어졌달까-

 

 

체크인 후 밀린 블로그나 조금 쓰면서

체력을 보충하기로 한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여유부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1층 레스토랑 창가 바에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앉아있는 동안 

건물 이삿짐을 계속 나르는 노동자들이 있다

오르막길이어서 너무 힘들어보였다

다 흑인이다 

 

 

 

 

 

요 며칠 일정들로 피로했는데 샤워한 후 2층 침대 하이킹 완

 

참고로 이 호스텔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 서적들이 있는데 

그 중 '컬러풀 아프리카'라는 한국책이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내내 내가 소지하고 다녔지만 

에필로그 그리고 케이프타운까지만 읽고

결국 나머지는 읽지 못하다 ㅠㅠ

아쉬워

 

간만에 여행기를 읽으니 괜히 설레는 맘이 들었다

 

큰 내용 없어도 읽을 때마다 드는 특유의 몽글몽글 마음이 있어서

여행기 읽는 것을 예전부터 꽤나 좋아했다 

 

 

 

 

앞으로 나의 케이프타운은 어떻게 흘러갈려나,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10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